Miok Chung

Say Nothing IV
2017-01-10 ~ 2017-01-16



정미옥 작가는 판화 기법의 평면 작업에 몰두해온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붓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.
그는 이전의 작업에서 스크린프린트(screenprint) 기법을 이용, 하나의 판에 여러 번 찍는 대신 명도의 차이를 주어 몇 개의 판에 다르게 찍어 낸 후 이를 중첩시켜 하나이면서도 같지 않은 여러 개의 이야기로 만들어냈다.
최근 작가의 페인팅 작업 역시 동일한 패턴의 반복 속에 내재된 차이가 바탕을 이룬다.

작가의 이 같은 개념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우리 모두의 일상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한다.
반복의 연속인 우리의 삶은 언뜻 동일한 패턴을 그리는 듯하지만,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누구도 결코 같을 수 없는 차이(difference)를 내재하고 있다. 정미옥은 바로 이 같은 '동일한 패턴의 반복 속에 내재된 차이(Difference in Repetition)'를 시각화한다.

그는 이 반복이라는 무형의 개념을 형상으로 가져오기 위해 가장 단순한 조형언어인 선을 작업의 기본 단위로 가져왔다.시각적 변주와 그 속에 내재화된 차이를 드러내면서 어느 지점에 이르러 우리의 주변의 풍경과 오늘날의 도시공간과 오버랩 된다.